형은 따로 시켜서 한 그릇을 줬고.

나는 아빠와 함께 먹었다.

계란 노른자가 다 익지 않아서 약간 머뭇거렸던 기억도 난다.

식당 테이블의자와 바깥에서 들어오던 햇볕.

- 이것이 기억의 전부다.

 

 

석가탄신일이 포함된 3일의 연휴.

서우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첫 날은 형집에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고.

둘째 날은 도곡동에 가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서우와 함께 용산 전쟁기념관과 어린이박물관을 다녀왔다.

  

 

전쟁기념관은 서우와 단 둘이 함께한 (제대로 된) 첫 나들이였다.

날은 더웠지만, 비행기, 탱크, 배 등에 올라탔고,

서우는 몸보다 커다란 비행기 바퀴도 돌렸다.

 

어린이 박물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키즈카페 수준이었지만,

서우에게는 괜찮은 놀이터였다.

 

그리고 우리는 전쟁기념관 주변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을 먹었다.

부실한 아침과

나들이의 피곤

뒤늦은 점심으로 배가 고팠던 서우는 어느때보다 잘 먹었다.

 

 

어릴적 아빠와 나들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형, 누나 모두 함께였던 적도 있고.

형과 둘이었던 적도 있다.

조금 컸을때는 형, 누나 없이 나만 아빠를 따라간 적도 있고.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서 학교에 간 적도 있다.

 

기억을 더듬어.......

아빠와 함께한 가장 오래된 나들이 기억은 언제인가......

 

형은 따로 시켜서 한 그릇을 줬고.

나는 아빠와 함께 먹었다.

계란 노른자가 다 익지 않아서 약간 머뭇거렸던 기억도 난다.

식당 테이블의자와 바깥에서 들어오던 햇볕.

- 이것이 아빠와 나들이를 함께했던 가장 오래전 기억이다.

 

 

 

서우에게 더 많은 추억을...

 

'서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5.07.13
태양  (0) 2015.07.01
달려라  (0) 2015.03.23
Iron Man  (0) 2015.03.18
나비  (0) 201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