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치과.
아직도 있으려나?
어려서부터 이가 좋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때 병원에서 수술했던 기억이 난다.
입부분만 뚫려있던 얼굴을 가린 천
수술 전후의 기억은 전혀 없지만
아빠와 함께 갔던 기억
그리고 수술직전의 긴장감
그 뒤로도 치과는 밥먹듯이 다녔으니.....
대부분 엄마와 시내에 있는 치과에 갔다.
가끔은 엄마가 치과에 데려다 주고 먼저 갔다.
나는 버스를 타고 집까지 혼자서 갔고.
초등학생이었을테니 그 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때의 거리는 무척이나 거대하게 느껴졌다.
몇 해 전 전주에 갔을때, 그 근처를 지나다 보니,
지금 느끼기에는 아주 작은 지방 소도시의 거리일 뿐이지만,
1980년대 초등학생의 눈에 비친 거리는 달랐겠지.
그래도 낯선 거리를 마주하면,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이 앞섰다.
지금도 이국적인 거리를 걷는것은 큰 기쁨이고.
서우가 언젠가는 혼자서 거리를 걷는 날이 오겠지.
요즘은 워낙 불안한 시대이지만,
서우가 느끼는 감정이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이었으면 좋겠다.
Grand Central Term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