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의 책은 아버지가 읽으시던 책이다.

1960년대에 출간된 <악의 꽃>이다.

처음 집에서 이 책을 보다가 보들레르의 시들을 읽게 되었다.

 

왠지 1960년의 번역과 2000년대의 번역은 다를것 같았다.

왼쪽의 <악의 꽃>을 사서 1960년대와 2000년대의 번역을 비교해볼까? 라는 호기심보다는......세로로 씌여진 1960년대의 책보다는 가로보기가 좋을것 같아서.........

 

<악의 꽃> 중에서도 [우울과 이상]에 있는 시들이 인상적이다.

한 없이 우울해지고 삶이 무기력해지는 젊은 시절의 부작용(?)을 겪고 싶다면 이 시들을 읽어보면 큰 도움을 얻는다.

<가면>이라는 시는 가장 인상적이지만, 너무 우울해서 서우사진 다음에 적고 싶진 않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를

1960년대 번역본으로

 

 

 

<그녀는 온통>

[악마]가 내 다락방으로 오늘 아침 나를 찾아와,

내 흠을 잡아 내려고, 하는 말이,

"좀 알고 싶은데,

 

그녀의 매력을 이루고 있는

가지가지 아름다운 것들 중에서,

아리따운 그녀 몸을 꾸미고 있는

검거나 혹은 붉은 것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가?" - 오 나의 넋이여!

너는 이 [미움꾸러기]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지.

"그녀에 있어선 모두가 향기,

무엇이라 고를 수 없다.

 

모든 것이 나를 호리니,

무엇에 끌리는지 나는 모른다.

그녀는 [새벽]처럼 눈이 부시고

[밤]처럼 위안을 준다.

 

게다가 조화가 너무도 미묘하여,

그 아름다운 몸뚱일 온통 지배하니,

그 숱한 화음을 악보에 적어 내기엔

미약한 분석으론 불가능하다.

 

오, 신비로운 변모여,

내 모든 감각이 하나로 녹아들다니!

그녀 숨결은 음악 소리를 내고,

그녀 목소리는 향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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