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내가 회사에 일이 있어, 서우를 돌봤다.
집 근처에 있는 동사무소에서는 장난감을 빌려주고,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곳에 서우와 함께 갔다.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아이가 아무도 없어, 서우 혼자서 놀다 왔다.
서우는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난다.
좀 늦게 7시 넘어서까지 자는것을 원하지만, 부지런함을 말릴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와 작별인사를 하고, 엄마와 외출준비를 한 후 8시 15분정도에는 어린이집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6시에 엄마가 서우를 데리러 갈때까지는 어린이집에서 생활한다.
서우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건물의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서우가 그 곳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부터 표정이 얼어붙는다고 했다.
그리고 9시부터 일반교육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당번선생님이 통합으로 아이를 돌보는데, 서우가 너무 울어서 2명의 당번선생님 중 한 명은 서우를 안고 달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남들도 모두 다니는 어린이집이고, 어느 아이라도 원하지 않는 일들을 겪어야 한다는것보다는.....
서우가 안쓰럽다.
아침 8시 10분남짓이 넘어가면, 서우가 이제 외롭겠구나.......
일부러 서우 생각을 잘 안하려고 한다.
마음이 쓰이니, 차라리 모르는게 마음 편할거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오늘도 서우는 외롭게 어린이집에 있겠지.
(나 혼자만의 착각이면 좋으련만...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노는것에 익숙해지면, 집보다 더 좋아하기도 한다니까.....하지만 아직은 서우가 그러한 단계는 아닌것 같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함께 있을때, 좀 더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 뿐인가...
정말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좋은 아빠가 아니어서 안타깝다.
좀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서우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자유를......
동사무소 놀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