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찬 바람

 

내가 좋아하는 차가운 바람이 분다.

그리고 11월이다.

 

11월은 깨끗하다.

깨끗하다기 보다는 가지런히 정돈된 느낌이 든다.

붉은색, 검정색, 파란색 혹은 회색 등의 달력 숫자가 일렬로.....

11월의 달력에서 숫자의 색깔이 어긋나는 것을 본적은 없다.

어느 해나 항상 가지런하다.

 

검정색 대신 빨간색이 잔뜩 들어 가기를 바라는 직장인에게 11월은 잔인하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잔인한 11월에 큰 위안을 준다.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 전 아직 적응하기 전의 그 차가운 바람이 좋다.

 

아내에게 말했다.

"주말에 어디가서 바람이라도 쐴까?"

 

마음 한켠에는 현재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가로이 바람이나 쐬고 다니는것이 불편하다.

그래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조금 더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싶고,

자연에서 보내고 싶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가족들에게 따뜻한 아빠가 되고 싶고

남편이 되고 싶고

아들이 되고 싶고

형제가 되고 싶은데......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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