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이었으니,

1990년.

이제 계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것은 확실한가?

그건 맞는것 같다.

 

지금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녁형 인간이었던 시절.

새벽 1시 2시 넘어서까지 깨어있는것이 일상이었고,

그렇다고 낮에 졸리거나 낮잠을 자진 않았다.

10대 중반으로 한창 건강한 시절이었겠지.

 

학교 친구들에게 '별밤'이라는 라디오프로그램을 소개 받았지만,

이문세의 라디오프로그램이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익숙하진 않았다.

그래도 사춘기를 지나며 음악에 관심도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라디오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밤시간이 많았던것 같다.

 

정말 우연히

라디오에서 기차 기적소리와 함께 영화를 소개한다.

당시 진행자도 이제 ...

조일수다.

조일수아나운서.

기억에서 사라졌다 생각했지만,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이름.

'정은임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MBC라디오에서 새벽시간에 나오던 'FM 영화음악'이었다.

 

아마도 '귀로 보는(듣는) 영화' 라는 코너였다.

추후에 알게 되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DJ가 직접 영화 대사와 음악 등을 읽어주며, 소개해주는 코너였다.

귀로 듣고만 있는데도,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그리고 긴장감넘치는 폭주기관차를 상상하게 되었다.

 

 

 

 

폭주기관차

그때 라디오의 기억이 강렬해서였는지,

비디오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비디오로 봤던 영화는 지금 별 기억이 없다.

순전히 라디오로 들었던 그 폭주기관차만 기억에 남아있다.

 

7월 21일

무더운 여름이다.

문득 눈덮힌 설원을 달리고 있을 폭주기관차가 생각났다.

 

 

다행히 내일은 금요일이다.

주말에는 꼭 폭주기관차를 다시 봐야겠다.

지금도 하얀 설원을 달리고 있을 폭주기관차.

 

 

'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렌지 쥬스  (0) 2017.04.11
pose  (0) 2017.03.16
섶다리  (0) 2016.06.24
NewYork  (0) 2016.05.19
Museo del Prado  (0) 2016.05.13
,